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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롱베이를 풀이하면 하(Ha)는 내려오는 행위를, 롱(Long)은 한마리 용을 뜻한다. 용이 훑고 간 땅, 용이 만든 세상의 온갖 섬들. 크루즈에 올라 이틀동안 충분히 섬들 사이를 유영한다. 2017년 8월부터 운행을 시작한 5성급 앨리사 크루즈. 구석구석 바다 내음이 나는 오션뷰 객실과 자쿠지 욕조, 전용 발코니 덕에 인기 좋다. 라운지에서 휴식 후에 배에 오르면 웰컴 드링크로 특별한 시간의 시작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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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회암 구릉 지대가 오랜 세월에 걸쳐 비바람에 침식되며 바위섬 가득한 바다를 이루었다. 한가로이 노를 젓는 조각배를 타고 천장 낮게 내려 앉은 항루언 동굴에 들어 가면 사방이 절벽에 둘러싸인 고요한 공간이 드러난다. 신비로운 세상으로 연결되는 출입구는 단 하나 바위 아래 틈새 뿐. 파도 하나 일지 않는 호수 같은 바다. 젖먹이 아기를 품에 안고 원숭이만 유유하게 오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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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둑해진 밤바다에 드문드문 배들의 조명을 배경으로 만찬을 즐긴다. 쌀빵에 곁들인 고소한 해산물 수프, 구운 굴과 새우, 튀긴 가물치 요리와 디저트로 망고까지 배불리 먹는다. 저녁 시간동안 선원들의 공연이 열리고, 베트남 영화를 상영하고, 카드와 체스 같은 게임도 즐길 수 있다. 갑판 위에 담소만으로도 충분하다. 달을 쫓는 별들, 맑게 비치는 달의 표면에는 티 한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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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위에 내려앉은 햇살을 바라보며 아침을 맞이한 후, 부속배로 갈아타고 승솟 동굴로 향한다. 3개 동굴이 연결된 광활한 지하 세계. 2만년 전 심해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모양의 종유석이 빛을 받아 물결친다. 틈새로 들어 오는 신의 계시같은 자연광을 지나 언덕을 오르면 하롱베이 수평선이 드러난다. 크고 작은 섬들, 섬의 끝에서 나아갈 때를 기다리는 배들. 안정을 갖지 못하는 나의 타고난 성품도 이렇게 평온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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