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

새롭게 펼쳐질 추억

'낭만'이 떠오르는 여행

여행후기로 미리 보는 여행

모로코 여행기

  후회 없는 인생을 살기 위해선 자신만의 버킷리스트가 있을 텐데 나에게 있어 버킷리스트는 사하라에서 멋진 별 사진을 찍는 것이죠.   18시간의 기나긴 비행 끝에 카사블랑카 공항에 도착해 곧장 마라케시로 갔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것을 보고 즐기기엔 정확한 일정과 날씨가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번 모로코 여행은 날씨가 역대급으로 좋았고 일정도 무리 없이 잘 진행되었던 것 같습니다.   마라케시 제마엘프나 광장은 유네스코 세계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인데 조명등이 켜지고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기 시작하면 시장이 마치 살아있는 생물과도 같은 생명력으로 넘쳐납니다.   가게마다 형형색색 아름다운 물건이 진열되어 있고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처음 보는 관광객을 유혹합니다.   자유 시간에 백년초 붉은 열매와 석류 주스를 맛보기도 하고 민트차를 마시며 전망대에서 마라케시 야시장을 내려다보는 풍경은 평생 잊기 어려운 한 장면이었습니다.   이브생로랑이 잠들어 있는 마조렐 정원은 그리 크진 않지만 아기자기하게 관리가 무척 잘 되어 있는데 크기에 비해 관리하는 분들이 너무 많더군요.   황토빛 엘바디 궁전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엘바디`가 아랍어로 `비견할 데 없다`는 뜻인데 비록 과거의 화려한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하여도 황토빛 흙성의 아름다움은 그 어디에서도 비할 바 아니더군요.   아틀라스산맥을 넘어가자 황량한 대평원이 끝없이 펼쳐집니다. 대추 야자수가 우거진 오아시스가 가끔 나타나기도 하지만 어떻게 이런 황량한 곳에서 살아가는지 이해는 잘 안되지만 아무튼 척박한 땅에서도 사람들의 생명력은 계속되더군요..   사하라 가는 중간에 마치 외계인이 살고 있을 법한 도시 `에잇 벤 하두`가 있는데 그 독특한 풍경 덕분에 `글레디에이터` `킹덤 오브 헤븐` `미이라` 등 수많은 영화의 촬영지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도착할 당시 해질녁이라 성채 정상에 올라 노을 지는 장면을 감상했으면 참 좋았을 텐데 아쉽게도 시간 관계상 중턱까지만 올라갔다 내려왔네요.   2억 년의 시간이 만든 500미터 다데스 협곡은 이곳이 오래전 바다 밑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토드라 협곡에서는 그랜드스타렉스 캠핑카로 모로코를 자유여행 중인 한국인 부부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사하라 사막은 모래가 무척 곱고 부드러웠는데 날씨가 좋았던 탓에 일몰과 일출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어 좋았고 또한 별 사진을 찍을 수 있어 다행이었는데 아마 이곳에서의 일몰과 일출은 제 평생 가장 아름다운 일몰과 일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하얀 실타래 같은 구름이 붉은 노을빛을 받아 빛나기 시작하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붉게 물든 구름이 하늘을 가득 채웁니다. 그 순간의 감동은 평생 가슴속에 남을거에요.   8세기 고대 도시이자 세게 최대의 미로 도시 페즈의 메디나는 정말 미로 그 자체인데 잘 모르는 사람이 들어갔다는 길을 잃고 미아가 되기 십상입니다. 재밌는 것은 미로 안에 학교도 있고 사원, 집, 식당, 상점 모두 다 있습니다. 모로코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가까이 볼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마을 전체가 파란색으로 칠해진 쉐프사우엔은 시골 오지 마을이라 생각했으나 이곳도 상업화의 물결을 피해 가긴 힘들어 보이더군요. 관광객이 정말 많습니다. 그래도 예뻐요..   아실라도 좋았고 라바트 우다아 요새에서 강 건너 라바트 시내를 바라보는 풍경이 멋있었는데 모하메드 5세의 영묘는 정말 화려하더군요.   이번 여행에서 현지 가이드 정경선씨는 인생 최고의 가이드였습니다. 낯선 타국에서 이방인으로 겪게 되는 체험담은 그 어디에서도 듣기 힘든 생생한 공부였습니다. 선하고 고운 마음씨의 아름다운 정경선 가이드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일정 조율을 잘 해주셔서 편안한 여행이 되도록 힘써주신 인솔자 허성민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여행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철저히 관리해 주신 참좋은 여행사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드리며 늘 번창하는 여행사가 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사하라 ㄹ일몰과 일옵션                          

김** 고객님 2023.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