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I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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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로 미리 보는 여행

"꽃보다 할매"와 함께한 동유럽 4국 (부제 : 며느라기-동유렵편)

    이번 추석연휴(9.26~10.5./9박10일)에 꽃보다 할매(시어머니, 시이모님)와 짐꾼 신랑과 함께 동유럽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부부, 친구와 떠나는 여행도 물론 좋지만 할매들과 하는 여행은 또 다른 재미와 행복감을 안겨줬습니다.  이 여운이 사라지기 전에 행복한 기억을 온전히 남기고자 후기 몇자 적어봅니다. 그리고 "또 다른 꽃보다 할배, 할매와 함께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에게 제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여행 전) 추석 연휴가 길었지만 연휴 앞 뒤로 연차를 써서 다녀와야 했기에 직장에도 알렸습니다. 당연히 가족과 함께 갈거라고 생각했던 직장 동료들이 누구랑 가냐고 물어보면 시어머니와 시이모님 같이 간다고 하니 다들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그래도 저는 당당히 말했죠. "패키지는 원래 남이랑 가는거다. 조금 더 아는 얼굴이랑 가는거니 괜찮다!" 라고...   '잘한 일이다' 또는 '본인은 시 와는 절대 해외여행 가고싶지 않다' 등등 여러 반응이 나왔습니다. 그래도 제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추석 연휴에 차례 음식 지지고 볶고 하지 않고  꼭 가고 싶었던 동유럽 여행을 간다는 설레임이 눈과 귀를 멀게 하더군요.ㅋ   잠깐 저의 며느라기 얘기를 하자면 신랑은 경상도 집안 장손의 찐 유교남입니다. 얼마전 유퀴즈에 강동원씨가(경상도 출신) 나와서 집안 제사가 중요해서 해외 파리 런웨이 초청을 거절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해 못하는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저는 정말 극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제 며느라기 때는 저희 부부의 모든 일정이 1년에 몇개 씩 있는 집안 제사와 100명이 넘는 일가 친척의 경조사를 쫓아다니는데 맞춰져 있었습니다. 추석, 설 명절때도 서울에 사는 저희 부부는 오직 조상님을 모시기 위해 부산 본가로 떠나는 긴 여정을 10여년 했습니다.(명절풍경은 누구나 다 알기에 생략) 그러던 중 몇 해 전 시어머니가 제사를 줄이고 명절 차례도 없애는 극단의 조치를 하였습니다.  당신은 몇 십년을 고생스럽게 해오신 일을 본인이 직접 총대 메고 집안 어른들의 원성을 다 받아내신거니 이보다 더 고마운 일은 없습니다.   그리고 급기야 저희 집안에도 추석명절에 조상님의 은덕으로 동유럽을 가게되었습니다.!!!! 조상님들 감사합니다. 시아버지가 안계셔서 시어머니 혼자 모시고 가는 것보다 짝을 지어가면 좋겠다 싶던 찰나에 시이모님까지 합류하게되어 드디어 "동유럽 꽃보다 할매팀"이 구성되었습니다.(짝!짝!짝!) 시이모님도 5남매 장남 며느리로 결혼 50여년만에 명절 나들이였습니다.ㅋ (세상이 많이 변했습니다.)   그러나 딱 한가지 걸리는건 꽃보다 할매들의 연세입니다. 시어머니  50년생 73세시고, 시이모님 46년생 77세입니다.막상 연세가 있으신 두 할머니가 12시간 이상되는 비행과 소문으로만 듣던 빡신 유럽여행일정을 소화시킬 수 있을까였습니다. (잠자리, 음식, 버스이동 시간 등등) 당신들은 평소에 건강관리를 잘하신 분들이셔서 괜찮다하시지만 혹시라도 모를 일이였기에 여행상품을 고르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습니다. H사, M사, 새로 생긴 K사 등 왠만한 여행사 동유럽 상품은 다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다 참좋은 여행사의 라르고 상품을 알게되었습니다. 보는 순간 아하~ 이 상품이다 싶었습니다. 다른 상품에 비해 이동 시간이 짧고 (물론 현실은 조금 차이가 있긴했습니다.) 자유시간도 많고....  어차피 여러 나라를 가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고 라르고 상품 중에 국적기 직항 동유럽 3개국 상품을 우선으로 살폈습니다. 그러나 인원이 다 채워지지 않아 에어프레미아 직항 4개국(독일,체코,오스트리아,헝가리)을 최종 선택하게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독일을 넣은 것도 괜찮았습니다. 할머니들이 아들 며느리에게 줄 명품 코털깍이와 칼을 독일에서 직접 득템하셔서 마지막날까지 만족도가 확~ 상승했으니까요.ㅋ (독일 IN OUT시 버스 이동시간이 그만큼 있어 어르신들과 함께 할 시에는 3개국이 적당할거 같긴합니다.)   도입분부터 이야기가 너무 길어졌네요.^^;;  여행후기는... 다른 분들이 관광지 설명 잘해놓은거는 많은거 같아서  관광지설명은 최소로하고 일정별 전지적 할매와 짐꾼 시점으로 적어볼까합니다.   ★여행 TIP (WITH 할매, 할배) 1. 휴대용 포트 준비하기(유럽호텔은 대부분 포트가 없음)   : 어른들은 아침마다 따뜻한 물에 약을 드시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2. 세대별로 따로 방배정    : 짐꾼도 퇴근은 해야합니다. 세대간 라이프스타일 차이는 어쩔 수 없어요. (어른들은 일찍 일어남.)     긴여행에도 어른들과 호텔방을 따로 사용한 것이 에너지 충전에는 도움이 된거 같습니다. 3. 간식 및 물 준비   : 유럽의 물은 우리나라 물과 달라서 물타시는 분은 물을 준비해가는 것도 추천(단, 짐 무게는 늘어나겠죠) 4. 물값과 화장실용 동전   : 유럽 여행 후 기억에 남는 건 화장실 밖에 없다는게 이해가 됩니다. 화장실용과 물 구입을 위한 1 & 0.5유로    동전을 항상 확보해 주세요.   (1일차~2일차) 카를로비바리 온천수, 프라하 야경 인천공항에서 백왕인 인솔자님 미팅 후 출발~"백팀장님 처음에는 담백하셨는데..점점 재미있어져서 놀랐습니다.ㅋ" 에어프레미아 좌석간격이 넓다고 하여 기대하였으나, 서프라이즈한 정도는 아니였으며, 타항공사에 비해 조금 넓은 정도였던거 같습니다. 꽃보다 할매도 무리없이 긴 비행하고 왔습니다. 내리자 마자 식사없이 숙소가 있는 뉘른베르크로 3시간 버스타고 이동하였는데 미리 사온 빵과 두유로 저녁을 대신했습니다. [첫 날 공항에 내린 뒤 숙소에 도착해도 식사가 없으므로, 물과 간단한 음식을 꼭 준비해주세요]     드디어 여행 일정을 시작하는 아침입니다. 여행중에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자 결의도 다져봅니다.ㅋ   카를로비 바리 : 유럽놀이를 시작합니다.  모든 건물이 신기하게 다가옵니다. 몸에 좋다는 온천수도 원샷~!하려 했으나 맛은 없어 조금만 먹습니다. 프라하 야경을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3일차) 존레논 벽, 프라하 성, 올드카 투어 여행 중 유일하게 연박한 프라하 그래서 더 즐거운 기억이 많이 남았습니다. 프라하에서 하루 2만보 넘게 걸었는데 꽃보다 할매 평소 걷기를 좋아하셔서인지 거뜬히 걸어다니십니다.  많이 걷고 나서인지 올드카 타실 때는 또 좋아하십니다.  옵션이지만...."프라하 올드카 추천합니다.!!  B급 관광감성이 확~살아납니다." 프라하 현지가이드님이 너무 유쾌하고 재미있게 설명해주셔서 기념촬영도 함께했습니다. (사진 중에 유일한 외부인)             (4일차) 체스키크로롬프 꽃보다 할배를 보면서 꼭 가보고 싶었던 체스키크로롬프입니다. 프라하에서 작품활동을 많이 해서인지 할매들이 점점 작품활동에 시들합니다. [꽃보다 할매/할배팀은 적당히 휴식을 취해가면서 작품활동(사진)이 필요합니다.] 이 장소에서 먹었던 점심이 저희들 입맛에 딱 맞았네요.         (5일차) 센텐드레, 부다페스트 야경 부다페스트 국회의사당 야경에서 인생사진을 건집니다. 여행 5일차 정도부터는 유럽건물을 봐도 우아~가 점점 사라지기 도 합니다. 그러던 중 국회의사당 야경을 보니 다시 우아~가 됩니다.         ★ 사진촬영 TIP (먼 물체를 함께 찍을 때) - 먼 배경과 인물을 함께 찍으면 배경은 쥐똥만하게 나옵니다. ^^ 기술이 필요합니다. - 휴대폰 카메라를 확대해서 뒤 배경(국회의사당)을 최대한 크게 구도를 잡습니다. - 카메라 찍는 사람이 최대한 찍히는 사람과 멀어져서 찍으면 위와 같이 뒤 배경이 큰 사진이 나옵니다.^^ - 단, 사진찍을 때 혼이 이탈되기 때문에 물건을 다 버리고 다닙니다. ㅋㅋ 주의하세요~!   (6일차) 비엔나 음악회   부다페스트 시내 구경하면서 꿈에 그리던 유럽 시내에서 커피도 한잔합니다. 꽃보다 할매가 저녁에 있는 비엔나 음악회 취소하자고 하였으나, 끝까지 음악회 참석을 결정한 짐꾼, 결론적으로는 잘한 선택이였습니다. 꽃보다 할매들도 인생에 한번쯤 '나 비엔나에서 음악회 들은 여자야'가 되었으니깐요.~!       (7일차) 벨베데레궁전, 쇤부른 궁전   짐꾼은 클림튼 키스 미술 작품이 눈에 들어 왔다면, 꽃보다 할매는 궁전 뒤에 있는 정원이 더 눈에 들어왔다는... 나이가 들수록 자연이 눈에 들어온다는 누군가의 말이 생각나네요.ㅋ  현지 가이드 님이 쇤부른 궁전 내부 설명과 벨베데르 내부 예술작품들을 소상하게 잘 설명해 주셔서 좋았습니다.       ★ 여행내내 필요한 수신기 TIP (FEAT. 크리스탈클라우드 어댑터) - 할매/할배들은 본인 휴대폰 충전하는 것도 가끔씩 실수하시기에, 수신기는 짐꾼이 관리합니다. - 매일 밤 클리스탈클라우드 어댑터를 이용하여 4개를 한꺼번에 충전하세요. - 수신기는 충전 시 빨간불이 켜지고, 충전이 다 되면 꺼집니다. - 버스에 돌아오면 짐꾼은 항상 할매/할배들에게 "수신기를 꺼주세요"라고 요청합니다. - 관광 중 갑자기 방전이 될 수 있으므로, 작은 예비 밧데리를 가지고 다니면 좋습니다.   (8일차) 할슈타트, 찰츠부르크   가이드님이 오늘 코스는 힐링코스라고 하셨는데,  할슈타트의 아름다운 자연과 유람선을 타면서 보는 볼프강은 꽃보다 할매들 취향 저격~!! 물론 짐꾼 눈에도 참 아름다운 도시였습니다. 여행 마지막쯤 다시 타오르는 작품활동에 대한 열의로 이날 찍은 사진이 여행 중 최대로 많았다는....       ★ 휴게소 화장실 이용 시, 나오는 할인 티켓 TIP - 휴게소에 들러서 화장실을 가려고 동전을 넣으면 할인 티켓이 한장씩 나옵니다. - 화장실 이용 후, 그 휴게소에서 물건을 살 때 조금씩 할인을 해주는 티켓인데요. - 4명이 이용하면 4장이 나오는데, 구매하는 물건 한 개당 티켓 하나를 쓸 수 있습니다.(물론 예외도...^^) - 과자, 아이스크림, 콜라 등을 사고 티켓을 내면 한 장당 0.3~0.5유로까지 할인해 주네요.   (9일차) 로텐부르크 - 프랑크푸르트 뢰머광장   마지막날 로텐부르크는 참 아기자기한 도시였습니다. 기념품은 여기서 다 사도 될 듯합니다. ^^ 공항 가기 전 시간이 조금 남아서 백팀장님께서 현지에서 은퇴하신 가이드님과 함께 뢰머광장도 데려다 주셨어요.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   (10일차) 인천공항 도착 ★ 동유럽 쇼핑 TIP - 과거 동남아에서 쇼핑하다 털린 경험 때문에 사실 많이 긴장했습니다.(다 그렇지요?^^) - 이번 여행 중 인솔자이신 백팀장님을 포함한 모든 현지 가이드님들은 모두 같은 말만 하셨습니다.   "본인이 필요한 것만 사가시라~! 아들/딸 원하지도 않는 거 사가봐야 다 안쓴다. 본인 쓸거만 사시라~!" - 정말 패키지여행 중에 이렇게 쇼핑하면서 눈치를 안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 참고로 저희는 "직빵 효과 본" 유산균과 "토카지" 와인을 샀구요. ^^ - 꽃보다 할매들은 하나도 안 사시다가...결국 독일에서 자식들을 위해 "쌍디칼"을 대량 매입하셨네요.ㅋㅋ   (에필로그) 돌아오는 비행기는 독일시간으로 저녁7시에 출발하였고, 몸 상태가 이미 시차 적응하여 잠을 푹 잘 수 있어서 생각보다는 시간이 잘 갔다고 하셨습니다. 나물을 그리워했던 할매들을 위해 비빔밥 한그릇씩 뚝딱하고 광명역에서 어머니는 부산, 시이모님은 포항으로 보내드렸습니다. 집으로 도착한 두 어른의 삐뚤 빼뚤 카톡이 왔습니다.   너무 좋았다고. 고마웠다고,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하겠다고.....   젊은 이의 죽을 때까지와  할매들의 죽을 때까지의..... 단어가 주는 무게감은 다르더군요.   꽃보다 할매들의 죽을때 까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준 "참 좋은 여행사"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떠날 때는 짐꾼이 신랑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숨은 짐꾼은 우리 백왕인 인솔자님셨습니다.  다년간의 노하우로 우리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버스안에서 역사의 현장감있는 설명을 술술술 말해주시고, 마지막까지 남는 시간에 하나라도 더 보여주시기 위해서 보너스 장소로 안내해주셔서 감동이였습니다. (백왕인 팀장님 감사드려요~) 그리고 함께 했던 우리 팀... 시간 한번 안 어기고 오시고, 어르신들 잘 배려해주신 특히나, 우리 팀에는 멋쟁이들이 많았던 거 같습니다. 모두 모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이번 여행을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었던 건 누구의 도움도 아닌 꽃보다 할매 본인들일 것입니다.   평소에도 긍정적인 마인드가 있으신 두 어르신은 여행이 다소 불편하고 힘들수 있었지만 적기 적소에 긍정 한스푼을 얹으시면서 여행을 끝까지 잘 마무리하였습니다. 여행에는 꼭 긍정 한스푼이 필요함을 배웠습니다.  직진 옥수님, 날씨요정 남수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짝짝짝~   꽃보다 할매와 함께 며느라기-북유럽편도 떠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만 글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양** 고객님 2023.10.08